자산 발행인

온라인 포럼 세션 «2021년 다보스 아젠다 주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연방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온라인 포럼 세션인 «2021년 다보스 아젠다 주간(Davos Agenda Week)»에 참가하여 연설했다.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금번 온라인 포럼에는 세계 각국 정상과 정부 수반, 글로벌 대기업 CEO, 세계 언론사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북아메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의 청년단체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참가한다.  

주요 토론 주제는 코로나 데믹 이후 «새로운 글로벌 현실»이다.  

K.슈밥 (통역):

 

존경하는 대통령님! «다보스 주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다보스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중요한 세계 강대국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의 역사적 순간에 세계는 대립의 시대에서 협력의 시대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 대통령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사뭇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여러 해석과 다양한 접근법이 존재하는 시기에는 우리가 가진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양극화와 고립의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서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어제 대통령님께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님과 전화통화를 통해 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에 대해 합의하셨는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역사적 신호로 보여집니다.

COVID-19는 우리 모두가 나약함을 그리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다른 나라들은 물론 러시아 또한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문이 또한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관심을 자아내죠.  

대통령님, 오늘 저희는 지금의 현실, 21세기의 현실에 대한 대통령님의 관점 그리고 러시아의 관점을 흥미롭게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님, 전 세계인들이 평화와 번영의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존경하는 대통령님, 전 세계가 대통령님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푸틴:

 

존경하고, 친애하는 클라우스 슈밥 회장님!

존경하는 동료 여러분!

저는 다보스에 여러 번 왔었습니다. 일찍이 90년대에 슈밥 회장님께서 창립하신 이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서죠. 방금 전 슈밥 회장님께서는 우리가 1992년에 처음 만났다는 사실을 언급하셨는데요. 맞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저는 실제로 여러 차례 이 권위있는 포럼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먼저, 슈밥 회장님의 노고 덕분에 이토록 권위있는 세계적 행사에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 데 모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앞에서 저의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점 특별히 감사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세계경제포럼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특히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한 모든 제약에도 불구하고 다보스 포럼이 올해도 계속된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비록 온라인 형식이지만 다보스 포럼은 여전히 기능하고 있고, 자유롭고 열린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이 서로의 분석과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 수 개월 동안 세계 정상, 글로벌 기업 대표 및 국제사회 리더들 간에 결핍되어 있었던 직접 교류의 공백이 어느 정도 채워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앞에 해답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놓여 있는 지금, 이러한 대화는 실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금번 포럼은 21세기 세 번째 1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열린 첫 번째 포럼인만큼 포럼 주제의 대부분이 지구상에서 관찰되는 모든 굵직한 변화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경제, 정치, 사회, 기술 분야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방금 전 슈밥 회장님도 언급하셨지만, 오늘날 인류의 중대 도전과제가 되어 버린 코로나 바이러스는 구조적 변화를 활성화하고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정작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전제조건들은 이미 오래 전에 갖춰져 있었던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미 그 이전에 전 세계에 누적되어 있던 문제와 불균형을 첨예화시킨 것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러한 갈등이 심화될 위험성이 있으며,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그러한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는 충분합니다.

물론, 역사에 평행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저는 이 전문가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하는데, 현재의 상황을 지난 세기 30년대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의견에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문제나 잠재적 위협 요소들이 가진 규격과 크기 그리고 그 복합적이며 체계적인 특성까지 고려해 볼 때, 분명 간과할 수 없는 특정 유사점들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기존 경제 발전 모델과 기제들이 위기에 봉착한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차원은 물론, 개별 국가별로도 사회적 계층화가 심화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가 예전에도 다뤘습니다만, 이로 인해 오늘날 사회 여론이 급격하게 양극화되고, 포퓰리즘의 확대가 유발되고, 좌파적 우파적 극단주의를 비롯한 각종 극단적 세력이 출몰하고, 국내정치 상황이 가열되고 과격해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선두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불가피하게 국제관계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흔들고 있습니다. 국제 제도가 약화되고, 지역 갈등이 증가하며, 글로벌 안보 시스템이 퇴보하고 있습니다.

슈밥 회장님께서 방금 전 어제 있었던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와 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에 대한 언급을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올바른 행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나선을 그리며 계속 돌고 있습니다. 우리는 20세기에 이와 같은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그 무능력과 미비가 결국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재앙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2차 대전과 같은 전 세계적인 '전쟁'이 원칙적으로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곧 문명의 종말을 의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예측할 수 없고 통제되지 않는 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어쩌면 모두가 서로 분쟁함으로써 세계 발전이 본격적으로 중단될 수도 있고, 곪은 문제들을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을 찾아냄으로써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도 있고, 러시아가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애 같은 전통적 가치는 물론 선택의 권리, 사생활 보호의 권리 등 기본 자유권이 붕괴되는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사회적 위기와 가치관의 붕괴가 부정적인 인구 문제로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인류는 일부 문명과 문화적 공간 전체를 송두리째 잃을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이 암울한 안티 유토피아를 연상시키는 미래를 방지하고, 이와는 다른, 보다 더 긍정적이고 조화로우며 건설적인 노선을 따라 발전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모두의 공통된 책임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날 국제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 중 가장 핵심이라고 판단되는 문제들을 좀 더 자세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그 중 첫 번째 문제가 바로 사회×경제적 문제입니다.

물론, 통계 수치로 먼저 평가하자면, 2008년과 2020년에 심각한 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0년은 세계 경제가 성공했던, 심지어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던 기간이었습니다. 1980년부터 시작해서 구매력평가지수 기준 1인당 글로벌 실질 GDP는 두 배 증가했습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긍정적 지표입니다.

세계화와 국내 성장은 개발도상국의 강력한 도약에 기여했고, 그 결과 적어도 10억 명 이상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세계은행의 평가 자료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하루에 1인당 5.5 달러(구매력평가지수 기준)라고 가정했을 때, 중국의 경우 기준 대비 보다 더 낮은 소득 수준을 가진 인구 수는 1990년 11억 명에서 최근 몇 년간 3억 명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중국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1999년 6천 400만 명에서 현재 500만 명까지 감소한 상태입니다. 우리는 이 수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방향으로 진일보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게 되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글로벌 성장은 어떤 성격을 띠고 있었는지, 이러한 성장으로부터 주로 누가 유익을 취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 즉 자국의 전통 재화는 물론, 심지어 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까지 누렸던 개발도상국가들이 많은 이윤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식으로 글로벌 경제에 편입함으로써 이들 국가들이 일자리와 수출 규모 증가만을 획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국민 소득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등 여러 사회적 비용 또한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평균 복지 수준이 개도국보다 훨씬 더 높은 선진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굉장히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선진국에서도 사회적 격차가 더 심화되었습니다. 세계은행의 평가에 따르면, 2000년 기준 미국에서 1일당 5.5 달러 미만의 소득을 가진 사람의 수가 360만 명이었다면, 2016년에는 56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초국적 대기업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세계화에 힘입어 획기적으로 이윤을 증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럽 선진국들의 국민 소득 수준을 보면 미국과 동일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하지만 기업의 이윤 증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질문이 가능합니다. 대체 그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요? 그 답도 우리는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1%만이 그 이익의 수혜자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최근 30여 년 동안 일부 선진국 국민의 반 이상이 실질 소득 정체를 겪고 있습니다.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교육, 의료 서비스 가격은 인상되었습니다. 그 증가율을 아십니까? 3배입니다.

다시 말해, 부유한 나라의 수백만 명의 국민들조차도 자신들의 소득 증대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들은 자신과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고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고용매력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수가 어마어마하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교육과 취업 경험이 전무한 젊은이들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21% 또는 2억 6700만 명에 달했습니다. 또 한 가지 매우 흥미로운 지표, 관심이 가는 수치가 있는데요, 고용된 인력 중 약 30%가 구매력평가지수 기준 하루에 3.2달러 미만의 소득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사회×경제 발전의 모순은 지난 세기 80년대에 추진되었던 다분히 단순하고 독단적인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물입니다. 이 정책의 바탕에는 소위 “워싱턴 합의”가 있었습니다. 워싱턴 합의에 명시되진 않았으나 내재되어 있던 암묵적 규칙들, 즉 부유층 및 기업에 대한 낮은 세율과 탈규제화가 적용되는 조건 하에 개인의 부채에 기반한 경제 성장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이 맞춰진 그런 규칙들이 있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코로나 19는 이미 존재하고 있던 이 문제들을 첨예화시킨 것뿐입니다. 작년에는 제2차 세계 대전 이래로 글로벌 경제 하락세가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노동 시장의 손실은 대략 5억 개의 일자리 상실과 맞먹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작년 말 즈음에는 손실량의 반 정도는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이라도 해도 여전히 2억 5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크고 염려되는 수치입니다. 작년 9개월 동안만 보더라도 전 세계 노동 소득 손실규모는 3.5조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사회적 긴장도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위기 이후 복구는 간단치가 않습니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적극적인 거시경제 부양 정책을 펼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만(물론, 지금도 계속 그렇게 하고는 있습니다),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이러한 메커니즘은 본질적으로 그 한계를 드러냈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가진 자원은 사실상 고갈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건 제가 근거 없이 만들어낸 주장이 아닙니다.

IMF의 평가에 따르면, 정부 및 민간 부채 총액 수준이 세계 GDP의 200%까지 바짝 다가선 상태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지표가 이미 국가 GDP의 300%를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금리 수준을 보면, 선진국에서는 사실상 0%대 그리고 주요 개도국에서는 역사상 최저 금리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으로 미뤄 보아, 전통적인 방법인 민간 부채를 증가하는 방법으로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소위 양적완화는 금융자산 가격을 상승시키고 '거품'을 키우며 계속해서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입니다. 게다가 '실물 경제'와 '가상 경제' 간 격차 또한 심화되면서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는 실질적인 위험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의 여러 실물경제 대표들이 자주 저에게 거론하곤 했습니다. 오늘 이 포럼에 참여하신 여러 재계 인사 여러분들도 저와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기존 성장 모델을 '리셋'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역동적인 기술 발전에서 비롯된 논리입니다. 실제로, 근 20년은 인공지능의 폭넓은 활용과 자동화 및 로봇화 솔루션 등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틀을 다진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19 사태가 이와 같은 기술 연구개발과 응용을 획기적으로 가속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세스는 새로운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이러한 변화는 우선적으로 노동 시장에서 두드러집니다. 즉, 국가가 효율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면 다수의 사람들이 실직할 수도 있는 위협에 노출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로 중산층이 그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중산층은 모든 현대 사회의 근간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후 10년 동안 겪게 될 두 번째 근본적인 문제, 바로 사회×정치적 과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제 문제 및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사회×인종×민족 간 불관용을 야기할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제도의 뿌리가 깊은 그런 국가들, 즉 그 동안 이러한 현상과 극단적 행동을 추스르고 수습해 왔던 그런 국가들에서조차 밖으로 표출될 지경에 있습니다.

구조적인 사회×경제 문제는 이와 같은 사회적 불만을 야기시키기에 이러한 문제는 본질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고 각별한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외면하고, 지나치고, 구석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그런 위험한 망상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럴 경우 사회는 여전히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갈라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정치적 관점을 견지하든, 실제로 어떤 관점을 가졌든 또는 자신에게 어떤 관점이 있다고 믿고 있든 그 여하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실제로 불만족을 느끼는 문제들은 어떤 추상적인 문제들이 아니라 개개인과 직결된 현실적인 문제들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문제들이 불만을 야기합니다.

한 가지 더, 원칙적인 문제도 언급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사회에서는 첨단 기술 기업, 그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디지털 거인'들이 점점 더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사안에 대해서는 많이들 거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대선 캠페인 당시 있었던 사건들에 빗대어 회자되곤 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더 이상 경제 거물에 불과할 뿐 아니라 특정 영역에서는 실제로 국가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이들 기업들의 청중은 수십억 명의 서비스 이용자들이며, 그 이용자들은 이들 기업이 조성한 생태계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이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가진 현재의 독점적 위치는 기술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조직하는 데 있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러한 독점주의가 과연 얼마나 우리 사회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빅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그런 성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와, 좀 거칠게 표현해서, 자기 입맛대로 사회를 운영하고 합법적인 민주 제도를 교체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어떤 관점을 자유롭게 피력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인간의 기본 권리를 박탈하고 제한하려는 그들의 시도 간에 있어야 할 경계는 대체 어디 쯤에 있는 것인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불과 얼마 전 미국의 경우에서 보았고, 지금 제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여러분도 잘 이해하실 겁니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입장을 공유할 것이고, 오늘 이 행사에 참여하신 여러분들 또한 의견을 같이 하시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문제, 더 정확히는 다가올 10년 동안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명백한 위험 요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복합적인 국제문제의 지속적인 첨예화입니다. 국내적으로 사회×경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점점 더 심화되는 경우, 모든 비난을 돌릴 대상,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될 대상, 자국민의 짜증과 불만족의 방향을 틀 만한 그런 대상을 찾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우리는 벌써부터 목격하고 있고 느끼고 있습니다. 외교적 수사, 선동적 수사가 점점 더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질적 행동 양상마저 보다 더 공격적일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순종적인 위성국가의 역할을 거부하는 국가들에 대한 압박은 물론, 무역장벽 가동, 불법적인 제재, 금융×기술×정보 분야 제한 조치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규칙 없는 게임은 일방적 군사력 사용 리스크를 심각하게 높일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위험이 도사립니다. 온갖 꾸며낸 명분을 들이대며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지구상에 또 다른 분쟁 지역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배가됩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포럼 참가자 여러분!

 

이러한 갈등과 도전과제들이 산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미래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가져야 하며, 건설적인 의제에 대한 논의를 놓지 않고 지켜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 마법 레시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순진한 주장일 것입니다. 하지만 공통의 접근법을 강구하고, 최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며, 글로벌 긴장 고조를 야기하는 진원지를 규명하는 일은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다시 한번 제 발언의 요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계 성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대부분 누적된 사회×경제 문제에 기인합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코로나 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세계 및 국가 경제를 빠르게 재건할 것인지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피해 복구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 수 있으며, 사회적 불균형이라는 큰 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양질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 바로 그 행동 논리를 정립하는 데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여러 제약과 거시경제 정책의 한계를 고려해 보았을 때, 향후 경제 발전은 대부분 예산 지원책에 힘입어 진행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은 다름 아닌 정부 예산 및 중앙은행이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선진국 그리고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말씀드린 이런 경향이 이미 관찰되고 있습니다. 각국별로 사회×경제 분야에서 국가의 역할이 제고됨에 따라 국가는 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고, 국제 문제에 있어서도 보다 더 긴밀한 국가 간 협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여러 국제포럼에서도 포용적 성장과 개개인의 적절한 삶의 수준 향상을 위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촉구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하며,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이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방향을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는 결코 백만 명, 아니 '십억 명의 황금국가'[1]에게만 적용되는 경제를 지향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명백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은 다분히 파괴적이며, 그러한 성장 모델은 본질적으로 지속 불가능합니다. 최근의 사건들, 예를 들어 이주 위기 등이 이 사실을 다시금 재확인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전반적인 상황 파악을 넘어서서 직접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실질적 노력과 자원을 쏟아 각국별 사회 불평등을 감소하고 세계 여러 국가 및 지역 간 경제 발전 격차를 점진적으로 좁혀 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더 이상 이주 위기의 문제들도 없을 것입니다.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발전을 목표하는 이러한 정책의 의미와 방점은 자명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 어디에서 나고 자랐든지 관계없이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네 가지 핵심 최우선 과제를 정리하려 합니다. 제 생각에 이것이야 말로 최우선 과제입니다. 어쩌면 제가 말씀드리는 것들이 전혀 참신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밥 회장님께서 러시아의 입장과 제 입장을 밝힐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안락한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에는 주택, 접근 용이한 인프라, 즉 교통, 에너지, 공공서비스 인프라 등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물론, 환경복지도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인간은 자신에게 일이 있을 것이고, 그 일을 하면 자신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따라서 자신의 적절한 생활 수준이 보장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생애주기 동안 실제 기능하는 교육 메커니즘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특히 오늘날 이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기를 개발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이 종료될 무렵에는 적당한 연금과 사회보장패키지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인간은 필요시 언제든 양질의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보건 시스템은 어떤 경우에도 첨단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간의 접근성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넷째, 가계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아이들은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현대 경제의 발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발전시킬 그 경제는 인간이 수단이 아닌 목표 자체인 그런 경제입니다. 그리고 방금 언급한 네 영역에서 진전을 이룬 국가만이 (물론, 이 네 가지 과제는 완성된 것이 아니며 그 중 중요한 부분만 말씀드린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언급된 네 가지 분야에서 발전을 달성한 그런 국가만이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전략의 바탕에 바로 이와 같은 접근법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는 사람 중심, 가족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구 성장과 국민 보호를 지향하며, 국민 복지 확대와 건강 증진을 추구합니다. 우리는 효율적이고 적정한 노동 환경과 성공적인 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특정 소수 기업군이 아닌 미래 국가의 근간이 될 기술 양식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개혁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기업, 시민사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향후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예산 정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러한 국가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국제 협력을 향한 문을 활짝 열어 놓았습니다. 우리는 국제적 사회×경제 문제를 위한 공조가 국제사회 전반의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하며, 나아가 첨예한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호연계성은 서로 간의 신뢰를 보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오늘날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중앙화 된 일극체제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시대는 종료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런 시대는 시작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 지향을 가지고 시도를 했을 뿐이었지요. 그러나 이제 그러한 시도조차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독점체제의 특성 자체가 인류 문명의 문화적 역사적 다면성과 모순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현실에는 전 세계적으로 독창적 성장 모델과 정치 체제, 사회 제도 등을 갖춘 여러 성장 거점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각 성장 거점들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하여, 성장 거점들의 다양성과 그들 간의 자연경쟁이 무정부주의로 귀결되거나 복잡한 갈등을 야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세계 안정과 안보를 책임지는 보편적 제도를 강화 및 발전시키고, 세계 경제 및 통상에 적용할 행동 규범을 고안하는 일에 착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거론한 바 있지만, 오늘날 이러한 국제기구 및 제도들이 녹록치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여러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들 자체가 다른 시대에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기에 이 제도들로 오늘날의 도전들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점이 아무런 대안도 없이 기존 제도들을 거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사용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국제기구와 제도들은 독자적인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 충분히 실현되지 못한 풍부한 잠재력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제도들을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신중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아직은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 버리기에는 이릅니다. 더 발전시켜서 사용해야 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추가적인 협력 포맷을 사용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바로 다자주의와 같은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자주의 자체도 각자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다자주의를 두고 자국의 이해관계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다른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하는 것뿐인 그런 일방적 행동에 합법성 비슷한 것을 부여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이들은 다자주의를 두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구체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권국가들의 노력을 실질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이를테면 지역 갈등 규제, 기술 연맹 구축 그리고 그 밖에도 초국경적 교통, 에너지 회랑 구축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경우가 해당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료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주지하다시피, 언급된 내용과 관련하여서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습니다. 다자주의적 접근법은 실제로 효과가 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스타나 포맷»이 있습니다. 러시아, 이란 그리고 터키가 시리아 사태 안정화를 위해 많은 일들을 했고, 현재는 시리아 국내적으로 정치적 대화가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국가들과 함께 말입니다. 우리는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러시아는 서로 이웃 국가이자 민족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개입된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에서의 무력 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러시아는 OSCE의 민스크 그룹이 합의한 주요 사항을 준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국은 러시아, 미국 그리고 프랑스입니다. 이 또한 매우 좋은 협력의 사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11월에는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간 3자 공동 성명서가 체결된 바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동 성명의 내용이 점진적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유혈 사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유혈 사태를 막아냈고,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켰으며, 안정화 프로세스가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국제 사회와 분쟁 해결에 참여했던 모든 국가에게는 피난민 귀환과 관련된 인도적 문제, 파괴된 인프라 시설 재건, 역사×종교×문화 유물과 유적지 보호 및 복원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해 국가들을 지원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예도 있습니다. 예컨대,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을 비롯한 일련의 국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 포맷은 서로 다른, 때로는 글로벌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나 세계관에 있어 완전히 상극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국가들 간의 협력도 생산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되었습니다.

물론, 예외 없이 모든 국가를 아우르는 범국가적 협력 사안도 있습니다. 이를 테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을 연구하고 이에 대응하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듯, 최근 들어 이 위험한 감염바이러스의 변이가 여러차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연구자, 전문가 등이 공동 연구를 수행하여 왜, 어떻게 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발생 원인과 각 균주 별 차이점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도 촉구하듯이, 우리가 G20 정상회의에서 불과 얼마 전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전 세계의 힘을 합치고 서로의 노력을 조율하여 질병 확산을 막고, 작금의 상황에서 너무나도 절실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롯하여 많은 국가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진단 테스트 규모를 확대하고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대규모 백신 접종의 기회를 선진국 국민들이 우선적으로 갖게 된다는 사실을 눈 앞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지구상의 수억 명의 사람들은 그러한 보호 조치에 대한 희망조차 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평등이 실제로 현장에서는 공동의 위협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이미 이러한 사실이 여러 차례 지적되기도 했고요, 전염병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고 여전히 통제권 밖에 놓여 있는 바이러스 진앙지들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감염병과 팬데믹은 국경을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교훈 삼아 유사한 감염 질환의 발생 그리고 유사한 전염 사태를 국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 밖에 우리가 함께 협업해야 하는 분야, 실질적으로 국제사회 전체가 공조해야 하는 그런 분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기후와 환경을 보존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문제이기에 제가 더 첨언할 것도 없는 사안입니다.

우리가 함께 해야만 지구 온난화, 삼림지대 감소, 생물다양성 소실, 쓰레기 배출량 증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등과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현 세대와 차세대를 위해 경제 발전이라는 이해관계와 환경 보호 사이의 최적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포럼 참가자 여러분!

존경하는 동료 여러분!

 

우리 모두는 세계사에서 국가 간 경쟁과 경합이 중단된 적이 없었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절대 중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 문명이라는 이 복잡한 유기체에게 대립과 이해관계 충돌은 사실 매우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문명의 특성은 인류가 역사의 격변기를 마주할 때마다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운명을 가르는 가장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런 시기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을 솔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추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글로벌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고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그런 사안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성공을 거둘 수 있고, 21세기 세 번째 10년이 우리에게 던진 도전장에 걸맞은 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시고 집중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 슈밥:

 

대통령님, 좋은 말씀 감사 드립니다.

대통령님께서 언급하신 이슈들 대부분이 금번 '아젠다 주간'의 토론 주제에도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번 행사에서는 연설 세션 외에도 주제별 그룹 세션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물론, 개발도상국도 참여할 것이고요. 우리는 차세대들에게 전수할 경험과 노하우를 개발하기 위해 논의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바로 직후에 토론 시간도 준비되어 있지만, 그 전에 제가 먼저 짧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 질문은 우리가 14개월 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났을 때도 함께 논의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향후 러시아와 유럽 간의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V.푸틴:

 

아시다시피,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근본적인 성격의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통의 문화입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만 보더라도, 저명한 유럽 정치인들이 유럽과 러시아 간 관계 발전의 필요성을 거론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의 일부라는 점을 지적하면서요. 물론, 이 말이 가진 지리적 의미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화적 의미에서도 우리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문명입니다. 프랑스의 지도자들은 리스본부터 우랄까지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미 이런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요. 왜 우랄까지만입니까? 블라디보스톡까지여야지요.

저는 유럽의 유명 정치인인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고견을 직접 들은 적이 있습니다. 콜 전 총리는 세계 문명 발전의 모든 문제와 경향을 염두에 두었을 때, 만약 미래에도 유럽 문화가 세계 문명의 중심지 중 하나로 보존되고 남길 원한다면, 서유럽과 러시아는 함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정확하게 이와 같은 관점과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은 분명 비정상적입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의제로 회귀해야 합니다. 확신컨대, 바로 이것이 러시아와 유럽 국가들의 관심사입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이 러시아의 주요 경제통상 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유럽연합 간의 교역량은 감소했습니다. 현재 유럽연합과 러시아 간에는 긍정적 성장세 회복, 경제통상 협력 증대 등의 이슈가 있습니다.

유럽과 러시아는 이러한 경제적 측면에서도, 과학×기술 발전 측면에서도, 유럽 문화를 위한 공간적 확대의 측면에서도 (다시 말해 러시아를 유럽 문화 국가로서 본다면 유럽 전체의 영토 면적보다 어쨌든 러시아가 아주 조금 더 큰 국가이기 때문에 말이죠), 서로에게 가장 당연한 파트너입니다. 러시아가 보유한 천연자원은 막대하며, 인적자원도 풍부합니다. 물론, 유럽이 러시아 연방에 유익을 가져다줄만한 자원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일일이 거론하진 않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서로 정직하게 대화에 임해야 합니다. 과거의 기억이 남긴 공포로부터 벗어나서, 과거 시대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모든 문제들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행동에서 벗어나서 미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과거의 문제들을 넘어설 수 있다면, 과거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면 의심의 여지없이 미래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유럽과 러시아 간의 긍정적 관계의 시대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 시대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어느 일방의 고백만으로 성사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쌍방이어야 이뤄집니다.

 

K.슈밥:

대통령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1] 직역하면, '골든 빌리언(Golden Billion)’ 으로 구소련 국가에서 부유한 선진국을 개발도상국과 대비할 때 사용되는 은유적 표현이다 .


2018 러시아가 축구 월드컵

2018년에는 러시아가 최초로 축구 월드컵의 호스트가 될 것입니다. 대회는 유월 14일부터 칠월 15일까지 다음과 같은 러시아 11 군데의 도시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스크바, 칼리닌그라드, 상트페테르부르크, 볼고그라드, 카잔,니즈니노브고로드, 사마라, 사란스크, 로스토프나도누, 소치, 예카테린부르그. 개막식 경기와 최종 경기는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준결승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소치에서는 20014 년의 올림픽으로 알려진 «피쉬트» 경기장이 호스트가 될 것입니다.

입장권의 공식 판매는 2017년 12월 1일부터 시작하는데 가격은 외국 손님과 러시아 손님을 위해 다르게 지정됩니다. 외국 관람가를 위한 제일 저렴한 티켓은 105 달러부터이며 개막식 시합을 제외하고 그룹 시합 중에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최종 시합은 455-1100 달러로 볼 수 있습니다. 중심에 있는 트리뷴 석은 모서리 석이나 게이츠 석보다 더 비쌉니다. 티켓은 FIFA의 공식 사이트인 www.fifa.com에서 예매 가능합니다. 경기장에 입장을 위해서 Fan ID라는 팬 신분증을 발급 받아야 될 것입니다. 그것은 안전과 팬들의 편리를 보증하는 러시아 노하우입니다. 예를 들어, Fan ID가 있으면 비자도 신경 안 써도 되고 호스트 도시에서 교통도 무료입니다. Fan ID는 온라인 지원도 되고 팬 신분증 발급 센터에서 직접 요청할 수 있습니다. Fan ID 발급 받기 위해서는 구매한 티켓 번호, 신분증명서에 있는 정보, 그리고 색사진 한 장을 제출해야 합니다.

월드컵-2018은 러시아 포함해서 총 32 팀이 참여할 것입니다. 유럽, 아시아,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최고 종합팀이 경쟁해 볼 것입니다. 세계 최고인 브라질 팀이 2018년 월드컵에 참여하는 것은 놀랄 것없이 미리 확정되었습니다. 브라질 팀은 FIFA 컵에 다섯 차례 승리하였고 최종 시합에서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러시아 종합팀의 성취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최고 결과는 1966 년의 월드컵에 4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월드컵-2018의 매스컷은 투표에서 고양이와 우주 비행사 호랑이를 이긴 자비바카라는 늑대가 될 것입니다. 매스컷을 선택하는 의식에는 세계 축구 레젠드 선수인 호나우두와 FIFA의 사무차장인 즈보니미르 보반이 참여했습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매스컷 늑대가 팀에서 제일 어리면서 제일 빠르고 기술이 좋고 과단성이 있는 선수라고 합니다. 자비바카는 매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에 무엇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늑대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자비바카는 정정당당한 시합의 지지자이고 동료 선수를 중히 여기면서 상대편도 존경합니다.

보통 일년 전에 월드컵의 '리허설'인 컨페데레이션컵이 개최됩니다. 컵은 여덟 개의 팀이 참여하는데 그들은 여섯 개의 콘티넨트 챔피언십의 우승자와 세계 챔피언과 호스트 나라의 팁입니다. 컨페데레이션컵은 월드컵이 열릴 경기장에서 진행됩니다. 러시아는 컨페데레이션컵이 2017 년 유월 17일부터 칠월 2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벤트의 참여자 중에 호주, 카매룬, 멕시코, 뉴질랜드, 포르투갈의 종합팀이 있었고 첫상은 칠레 팀을 1:0으로 승리한 독일 팀이 가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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